안녕하세요 "그럴수있어 그러라그래"입니다.
오늘은 서울 지하철 여행의 시작이자, 가장 많은 사연을 품고 있는 지하철 1호선 이야기로 시리즈를 시작해 보려 합니다.
1. 1호선: 지하철 시대를 연 ‘종로선’의 탄생
1호선은 단순한 지하철 1번 노선 그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1974년 8월 15일, 광복절에 맞춰 개통된 이 노선은 '대한민국 수송 혁명의 시작'이었습니다.

1970년대 초반,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서울 인구를 감당하기 위해 종로라는 서울의 가장 핵심적인 간선도로를 다 파헤치는 대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왜 '1호선'이 아니라 '종로선'이었을까?
개통 당시 서울역부터 청량리까지의 지하 구간은
‘종로선’이라는 별칭으로 불렸습니다.
기존에 이미 서울과 주변 도시를 잇고 있던 경인선(구로~인천), 경부선(서울~수원), 경원선(청량리~성북)이라는 국가 철도망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하나로 잇는 것이 1호선의 진짜 목적이었습니다.
이 연결 덕분에 경기도민들의 출퇴근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었고, 오늘날 '수도권 통합 대중교통'의 기틀이 마련되었습니다.
1974년 8월 15일, 환호와 슬픔의 교차
1호선 개통식은 화려하게 준비되었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날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당초 성대하게 치러질 예정이었던 개통식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 간소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기쁜 기술적 성취의 날과
국가적 비극이 같은 날 일어난 셈입니다.
1호선은 그 시작부터 우리 현대사의 질곡을 고스란히 담고 태어난 노선입니다.
1호선만 좌측통행인 이유:
위에서 언급했듯 기존의 국철(기차)
선로에 지하철을 '끼워 넣었기' 때문입니다.
기차는 구한말부터 영국식 체계인 좌측통행을 해왔고
이를 따르다 보니 1호선만 독특하게 왼쪽으로 달리는 구간이 많아졌습니다.
2. 남영역~서울역, 갑자기 어두워지는 이유?
1호선을 타고 지상인 남영역에서 지하인
서울역으로 진입할 때, 갑자기 열차 안의 불이 꺼지고
에어컨 소리가 멈추는 '묘한 정적'을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사고가 아니니 안심하세요!
여기에는 공학적인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① 전압이 바뀌는 '사구간(Dead Section)'
남영역까지는 코레일이 운영하는 구간으로 교류(AC) 25,000V를 사용하지만, 서울역부터는 서울교통공사 구간으로 직류(DC) 1,500V를 사용합니다.
성질이 완전히 다른 두 전기가 만나면 쇼트(단락)
사고가 나기 때문에, 중간에 약 66m 정도의 전기가 흐르지 않는 절연구간을 둔 것입니다.
이때 열차는 전기를 끊고 관성으로만 달려가기 때문에 잠시 불이 꺼지는 것이죠.
② '좌측통행'과 '우측통행'의 만남
우리나라 기차는 왼쪽으로 다니지만
지하철은 오른쪽으로 다닙니다.
이 두 체계가 만나는 지점이 바로 이곳입니다.
그래서 선로가 마치 꽈배기처럼 꼬여서 입체적으로 교차하는 장관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3. 1호선만이 가진 독특한 역사(驛舍) 특징들

1호선은 가장 오래된 노선인 만큼 각 역마다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신설동역의 '유령 승강장': 5호선 설계 변경으로 인해 사용되지 않는 지하 3층 승강장이 있습니다. 지금은 뮤직비디오나 영화 촬영지로 쓰이며 으스스한 매력을 뽐내죠.
어르신들의 핫플과 MZ의 힙지로:
제기동(약령시장), 종로3가(탑골공원) 등 어르신들의 활기 넘치는 공간과, 최근 젊은 층이 열광하는 노포 맛집들이 공존하는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맺으며: 1호선은 '서울의 박물관'이다
[서울 지하철 역사 시리즈 2] 서울을 하나로 묶다, 순환선의 기적과 시련 '2호선'
안녕하세요 "그럴수있어 그러라그래"입니다.1호선이 서울의 근간을 세웠다면, 2호선은 서울의 지도를 새롭게 그린 노선입니다. 특히 2호선은 한 번에 완성된 것이 아니라 여러 단계에 걸쳐 개통
hndy.tistory.com
[서울지하철 역사 시리즈 3] X자 노선의 주인공, 우아한 주황색 동맥 '3호선'
안녕하세요 "그럴수있어 그러라그래"입니다.1호선과 2호선이 서울의 동서를 가로지르고 한바퀴를돌렸다면 3호선은 그 사이를 정교하게 파고들어 서울의 대각선 축을 완성한 노선입니다. 그런데
hndy.tistory.com
[서울지하철 역사 시리즈 4] 서울을 대각선으로 완성하다, 푸른색의 젊은 혈기 '4호선'
안녕하세요 "그럴수있어 그러라그래"입니다.3호선이 북서와 남동을 이었다면, 4호선은 북동(당고개)과 남서(남태령)를 잇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이로써 서울 지하철은 완벽한 X자 네트워크를 갖
hndy.tistory.com
'종이 울리네 꽃이 피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서울 지하철 역사 시리즈 2] 서울을 하나로 묶다, 순환선의 기적과 시련 '2호선' (0) | 2026.05.09 |
|---|---|
| [도시의 기록] 서울대공원과 서울랜드, 그 탄생의 비화와 BOT 운영의 비밀 (0) | 2026.05.09 |
| [서울 재개발] 미아동 130 일대 정비구역 지정! 미아뉴타운의 쾌적함이 오패산까지 확장 (1) | 2026.05.09 |
| [서울의 기억] 1988의 유산, 송파 '올림픽 3대장' 아파트에 담긴 역사 (0) | 2026.05.08 |
| [송파 재건축] '올림픽 3대장' 시동! 2만 가구 미니 신도시급 변모 (0) | 2026.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