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럴수있어 그러라그래"입니다.
올림픽3대장 아파트들을 다루는 글을 쓰면서
이 단지들이 단순히 재건축 대어로만 불리기엔
역사적 무게감이 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1980년대,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존재감을 드러내던 그 뜨거웠던 시절의 기록.
오늘은 송파의 상징인 '올림픽 3대장' 아파트의 탄생 비화와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 합니다.
1. 아파트 설계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아시아선수촌 (1986)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을 위해 지어진 이곳은
한국 건축사에서 매우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국제 설계 공모의 시작: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국내외 건축가들을 대상으로
설계 공모를 진행했습니다.
획일적인 '성냥갑 아파트'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첫 시도였죠.
비움의 미학:
아파트 1층을 비워두는 '필로티 구조'를 본격적으로
도입해 단지의 개방감을 높였습니다.
역사적 한 조각:
지금은 흔한 숲세권 아파트의 시초 격으로,
탄천과 어우러진 자연 친화적 배치는 당시 부유층 사이에서 '살고 싶은 집' 1위로 꼽히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2. 부채꼴 모양에 담긴 올림픽의 정신: 올림픽선수기자촌 (1988)

1988년 서울 올림픽, 전 세계 160개국 선수단과 기자들이 머물렀던 이곳은 말 그대로 '지구촌 마을'이었습니다.
우주에서 봐도 알 수 있는 부채꼴:
단지 전체가 올림픽 공원을 향해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이는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쉽게 이동하고, 공원의 기운을 듬뿍 받게 하려는 설계자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1단지는 기자촌, 2,3단지는 선수촌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혁신적인 복층 구조:
당시 한국 아파트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복층평면을 도입해 외국인 선수들의 생활 방식을 배려했습니다.
지금도 이 복층 세대는 희소성 덕분에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성내천의 낭만:
단지를 가로지르는 성내천은 올림픽 당시부터 지금까지 주민들의 소중한 휴식처이자, 서울 도심 속 보기 드문 생태 공간의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3. '훼밀리'라는 이름에 담긴 중산층의 꿈: 올림픽훼밀리타운 (1988)
올림픽 내빈과 가족들을 위해 조성된 이 단지는
80년대 말 대한민국 중산층이 꿈꾸던 '현대적 주거'의 완성형이었습니다.
이름에 담긴 의미:
단순히 숫자로 불리던 단지 이름에서 벗어나 'Family'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가족 중심의 안락한 삶을 지향했던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합니다.
송파의 관문:
송파대로와 남부순환로가 만나는 지점에 거대하게 자리 잡은 이 단지는 잠실 중심권이 동남쪽으로 확장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과 함께 송파의 성장을 묵묵히 지켜온 증인이기도 합니다.
맺음말: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이어지는 역사
이제 이 단지들은 재건축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2만 가구의 공급'이라는 숫자에 주목하지만
우리는 그곳에 88 올림픽의 활기와 서울이 성장하던 시절의 자부심을 먼저 기억했으면 합니다.
그 공간이 품어온 대한민국 현대사의 기억은 새로운 아파트에 남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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