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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울리네 꽃이 피네♬

고급아파트 대명사 압구정 현대아파트

by 돌풍돌핀스 2022.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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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강남과 한강은 기회의 땅이었다. 반포주공아파트 분양이 성공하면서 강남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였고, 70년대 중반이후, 민간건설사들도 강남에 아파트를 분양하기 시작하면서 강남공화국이라는 말이 생기게 된다.

여의도와 반포가 서울시와 대한주택공사가 주도한 사업이었다면 압구정부터는 민간건설사들이 본격적으로 개발에 나서는 계기가 되었다. 80년대 초반까지 압구정 현대아파트, 미성아파트, 잠원동 한신, 반포 경남아파트로 이어지는 라인을 생각해보면 현대아파트의 성공이 한강변 개발의 신호탄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래 압구정동은 주변이 대부분 과수원과 채소밭이었다. 현재 현대아파트가 있는 압구정동 역시 한강변 모래밭으로 현대건설이 경부고속도로를 공사하면서 외국서 수입한 장비를 보관하는 땅이었다. 그 땅을 현대건설이 아파트사업을 위해 분양과 시공을 하면서 개발되기 시작했다. 이 단지는 1976년 준공된 1·2차부터 1987년 준공된 14차까지 11년간 총 6148가구로 준공됐다. 강남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어 가던 시절이라 처음 4차까지는 미분양이었는데 5차를 분양하는 단계(76년 3월)에 설립된 한국도시개발(현재 현대산업개발)을 설립하고 이후 14차까지는 현대산업개발이 시공과 분양을 맡게 된다. 이후 현대라는 브랜드와 제3한강교(한남대교) 건설로 사람들이 몰려들게 된다. 

다만 5차 사업의 경우, 100% 사원용 아파트로 승인을 받고도 사회 고위층과의 분양특혜가 불거져 회사 자체 사업의 큰 타격을 받기도 했다. 

 

1980년대 들어서는 그 브랜드의 가치가 더 곤고해졌는데 서울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을 거치면서 강남의 브랜드가 올라갔고, 더욱이 걔중 가장 큰 건설사가 지은 현대아파트는 그 자체가 브랜드, 고급아파트의 대명사로 각인되었다. 1980년대까지 강남에 생겼던 아파트들을 보면 지을 당시에는 크고 튼실한 건설사였을지 몰라도 10년 20년 후에도 크고 좋은 건설회사로 남아있던 곳은 거의 없다. 압구정동, 신사동, 잠원동, 반포동에 지어졌던 많은 아파트들을 생각해보자, 라이프건설, 경남기업, 한신공영, 한양건설, 한보건설, 신동아건설, 동아건설, 건영건설...

 

그만큼 현대의 브랜드 이미지는 상당했으며 그 자체가 특권을 의미하기도 했다. 여기에 성수대교, 현대백화점, 명문학교, 행정기관은 압구정현대아파트의 사회적 위상을 더 높였다. 

 

2022년 현재 강남이라 불리우는 지역은 거의 대부분 재건축이 완료되었거나 활발하게 추진중이다. 흔히 신축효과라 불리우며 반포, 개포, 도곡 등 여러지역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고 있지만 압구정현대는 어떤 인프라의 변경 없이도 40년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 외국에 사는 지인이 한국에 들어와 압구정에서 만난적이 있다. 로데오거리는 예전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그 인근에 사는 사람들은 외부로 나올 필요성을 크게 못느낀단다. 다만 안다즈 호텔 근처로 어느 음식점과 커피집을 가도 20대 보다는 과거 압구정의 영광을 함께했던 70~80년대 초반 생들만 보이는것으로 봐선(기분탓이겠지만) 이 지역도 노후화된 아파트의 재건축이 필요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아무쪼록 오세훈 시장의 신통기획이 이 구역들에서도 계획되어 있는만큼 앞으로 어떻게 변신할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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