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에서 동쪽을 봤을때 제일먼저 들어오는건 올림픽 공원이다. 평화의 문과 푸르른 녹지는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그다음에는 어떤 아파트가 있는지, 건물이 있는지 찾아보는게 인지상정!
그 중 제일 먼저 들어오는 곳은 단연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이다. 다른 아파트들은 모두 같은 모습인 반면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는 부채꼴 모양에 동별로 층이 달라 한눈에 확 들어온다. 게다가 단지내로는 성내천이 흐르고 있어 자연경관 또한 빼어나다.
사진찍는 기술이 없어서 흐리긴 하지만 어디서 봐도 잘 보인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종합운동장 바로 앞에 아시안게임선수촌 아파트를 올림픽공원 뒷쪽에는 올림픽선수촌과 기자촌을, 그리고 문정동에는 IOC 위원들과 참가선수 가족용 숙소가 지어졌다. 지금껏 역대 올림픽을 봐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규모와 시설, 배려였다고 볼 수 있다. 모든 경기장이 숙소에서 도보로 이용 가능했으며 이후 일반분양을 통해 현재 엄청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서울올림픽 선수촌 아파트는 1단지는 기자촌, 2,3단지는 선수들을 위해 지어졌다. 서울시는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했는데 1984년 39점의 작품이 제출되었고, 황일인 일건건축사 사무소 대표와 건축가 우규승씨의 설계가 최종 선정되었다. J자 모양의 올림픽프라자 상가(당시 선수회관)가 인상적이었는데 이 건물을 중심으로 6층~24층까지 계단식으로 건축되어 있다.
124개동 총 5,539세대로 지어졌으며, 롯데건설, 한신공영, 삼호, 라이프건설 등 총 13개 시공사가 입찰을 통해 참여하였다. 1986년 11월 착공하여 1988년 6월 완공하였고, 서울올림픽이 끝난 1989년 1월에 입주를 시작했는데 보성중,고등학교, 창덕여고, 세륜초등학교, 오륜초등학교, 오륜중학교가 새로 개교하는등 미니신도시로서의 인프라가 형성되었다.
분양과정 또한 대규모 단지에 당시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참 독특하게 펼쳐졌는데, 우선 1순위 자격을 분양신청일 이전까지 가입한 모두에게 주었고, 재당첨 금지도 예외였다. 또한 입주자 자녀를 보성고, 진명여고등 명문학교에 우선 배정해주는 등 마치 공공기관이 부동산으로 전업한 듯한 모양새였다고 한다.
당시 분양가는 34평은 3,600만원, 47평은 6,300만원, 64평형은 8,600만원이었는데 올림픽 기부금을 필수로 내야해서 '기부금 입찰제'로 약정을 많이 한 순서대로 분양을 해줬다고 하니 참 독특한 방식이었다.
한편 이곳의 명물은 뭐니뭐니 해도 상가건물인데 어렸을때 처음 이곳을 봤을때는 흡사 우주선 같은 모양이었다. 안의 시설도 매우 화려해서 이목을 끌었는데 2020년인가 점심시간에 중국집에 갔다가 누수와 구조의 불안함으로 과거의 화려함은 온데간데 없이 초라하게 변했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현재는 서울에서 손꼽히는 재건축단지이다. 용적률이 137%에 불과해 현재 공사중인 건너편 둔촌주공보다 더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한동안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해 사업진행이 더디다가 2021년 3월 조건부 D등급을 받아 다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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