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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울리네 꽃이 피네♬

다시 서울로 향하는 기업들

by 돌풍돌핀스 2022.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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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공기업의 지방이전과 각종 세재혜택 등으로 기업들의 탈서울, 지방분권화가 지속되었지만 이와는 반대로 서울에 다시 사업장이 돌아오는 회사들도 있다. 

 

최근 화재가 되고 있는 POSCO와 현대중공업이 그 주인공인데 현대중공업은 3년전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과정에서 물적분할로 언론의 뭇매를 맞았고, POSCO역시 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하며 화제의 중심에 설뻔했지만 역대급 물적분할로 불리는 LG 에너지솔루션의 활약(?)으로 수면아래에 숨어있는 상태이다. 

 

최근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포항을 지역구로 둔 의원, 시장, 의회의장 등이 '지역균형 발전에 역행하는 포스코 지주회사 서울설치 반대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POSCO가 21년 12월 포스코홀딩스라는 지주회사를 만들어 서울로 이전하고, 포항에는 철강 생산과 판매 등 신설자회사만 두기로 결정하고 1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 계획인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현재 분당 잡월드 옆 부지에 2022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R&D센터를 건축중에 있다. 

현대중공업R&D센터분당현대중공업

그럼 기업들은 왜 계속해서 이런선택을 할까? 

 

첫번째로 인력자원 확보의 한계가 너무 여실하다. 이에 앞서 2014년 판교에 R&D센터를 연 삼성중공업도 마찬가지이지만 제조업 기반의 회사의 모든 오피스가 울산과 거제 등 지방에 있다보니 젊은 직원들이 입사를 꺼리고 설사 입사를 하더라도 30대 중반 이후에는 모두 떠나버려 실질적인 경쟁력 확보가 굉장히 어렵다. POSCO 역시 인천송도에도 여러 시설들이 있지만 모든 직원들에게 포항으로의 발령은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보다는 두려움이 더 컸을 것이다. 

 

두번째는 회사는 직원들의 평생고용을 책임져 주지 못하고, 직원들 역시 회사를 다니는 근속기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사실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 지금까지 조선업, 제조업은 한번 입사하면 평생을 다니는 직장으로 여겨져 왔다. 1년에도 수십명이 정년퇴직을 하는것이 너무 당연했기에 지방을 내려가는 것에 대한 불안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아무리 좋은 회사도 아무리 잘나가는 회사도 정년을 보장하지 않는다. 너무나도 당연히 불황이 오면 희망퇴직을 당행하고, 고용유연화를 외친다. 그럼 그때가서 다시 서울가서 일자리를 구한다면? 서울에 집은 살 수 있고, 재취업은 쉽겠는가? 너무 이기적인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 코로나 펜데믹 상황까지 겪으면서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소속감은 더욱 옅어졌으니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분권화 지방이전 당연히 필요하고 좋은 말이다. 그런데 이미 50년만에 서울과 수도권으로 이렇게나 많이 모인 사람들을 다시 보내고 싶다면 서울로 올라올때의 요인보다 더욱 강력한 유인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인구가 이동하는 것은 너무 당연히도 그곳에서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인다. 명분이 실리를 앞서기는 매우 어려운 일임은 역사가 이야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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