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야기할 서울의 마천루는 종로 관철동에 있는 삼일빌딩이다. 앞서 소개했던 한진빌딩과 정부종합청사에 이어 1970년 완공되었다. 높이에서 처음으로 30층을 넘었고(31층), 100m도 넘었다(114m) 뿐만 아니라 1985년 63빌딩이 서기 전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다.
김두식 회장이 설립한 삼미그룹의 모태인 대일목재공업이 발주처로 당대 최고의 건축가였던 김중업씨가 설계를 맡고 삼환기업에서 시공을 맡았다. 당시 높이로 세간의 관심을 끈것 이외에도 각종 교과서, 정부 홍보책자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으며, 건축학의 역사에서도 굉장히 드물게 철골을 외벽으로 드러내고 내력벽 없이 그 사이를 유리로 채우는 커튼월 방식으로 지어졌다. 지금이야 너무 흔한 공법이지만 50년전에는 굉장히 어려운 공사였다.
현재는 SK계열사인 SK D&D 소유이며 첫 발주처이자 소유주였던 삼미그룹은 1985년 야구단의 매각과 함께 이 빌딩을 산업은행에 매각했고, 산업은행은 2001년 홍콩의 스몰락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한 이후, SK D&D에 매각되었다. 2020년 리모델링을 하였으며 서울시는 이 빌딩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하였다.
※ 삼미슈퍼스타즈와 대학시절
내게 삼일빌딩은 삼미 슈퍼스타즈와 대학시절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1985년 삼미슈퍼스타즈 마지막 어린이회원이었던 나는 어린나이에도 모든 책자에 있는 이 빌딩을 동경했다. "아 나의 삼미가 여기있구나" 물론 그 기억은 진짜 얼마 못가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존재감 없는 풍한방직의 "청보 핀토스"에게 매각되었지만 그 당시 31빌딩에 대한 기억은 사뭇 강렬했다. 그러다 대학에 다니던 밀레니엄시대에는 건너편 시네코아와 청계고가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가 기억으로 남아있다. 또한 택시나 차를 타고 지나갈때 여기가 종로임을 가늠할 수 있는 건물이었다. 그러니까 랜드마크 아니었을까? 지금이야 인근에 비슷한 높이의 건물들이 수두룩 백백이지만 꽤 오랜기간 우리곁에 남아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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