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초구 서초2동 1321-15 삼성생명서초타워
내가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한 곳이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무려 6년반을 한건물에서 근무했으니 짧은 시간은 아니었다. 여기다닐 때 큰 교통사고도 났고, 태풍으로 인한 엄청난 자연재해도 구경했으며, 결혼도 했고, 첫 아이도 여기 다닐떄 낳았으니 인생에 있어 참 큰 부분을 차지하는 기억이다. 지금도 이 앞을 지나갈때면 항상 옛날 생각이 많이나고 그 당시 친구들과 만날때도 이곳에 아무도 연이 없음에도 C동 지하1층에 아티제는 꼭 가곤한다.
강남역 사거리에 웅장하게 들어서 있으며 강남역 서쪽에 높은 건물이 없다보니 경부고속도로와 강남대로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건물이다. A,B,C동 세개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A동은 삼성생명이 발주처로 39층(151m), B동은 삼성물산이 발주처로 32층(151m), C동은 삼성전자 건물로 44층(203m)이다.
사실 삼성그룹은 1994~5년 무렵부터 복합업무단지로서 본사를 설립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점차 늘어나는 계열사가 서울 각처에 흩어져 있었고 그걸 하나로 모아서 시너지를 내자는 의도로 가칭 시너지타워라는 계획을 세웠다. 최초에 검토되었던 부지가 도곡동 공군사격장 부지이며 이곳을 인수하여 지상 102층 최고 296m 높이의 건물을 지으려 했다.
그러나 IMF가 터지면서 삼성자동차로 인해 타격을 받았고 계획은 무산되어 지금의 타워팰리스가 들어오게 되었다. 뭐 그당시에 무산된 대형건축물이 한둘이 아니었으니 (잠실 108층 제2롯데월드, 여의도 21세기 파이낸스 센터, 뚝섬에 LG돔등) 모두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였다.
이렇게 2004년 지금의 3개동이 강남역이 착공에 들어갔고, 2008년 하반기에 입주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2016년 삼성전자 본사 조직이 모두 현장경영을 이유로 2016년초 삼성디지털시티 우면산으로 이전하고 2017년 삼성화재등 금융계열사들도 을지로쪽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게다가 삼성물산은 건설부문과 상사부문이 잠실, 판교, 상일동 등으로 뿔뿔이 흩어져 2018년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서초빌딩을 매각한다고 밝혔고, 지금은 이름도 낯선 "더에셋 강남"으로 이름이 바뀐 상황이다.
삼성그룹의 짧지만 강렬했던 업무복합타운, 사실 당시 강남역 서남쪽은 우성아파트나 식당들 외에 롯데칠성과 학교들이 있어 강남역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던 지역이다. 하지만 삼성그룹의 입주로 인근의 오피스텔, 임대형 오피스 빌딩이 호황을 누렸으며 부동산 가격 상승기와 맡물려 현재 서초무지개, 서초우성, 신동아의 재건축으로 이어져 또다시 상전벽해한 모습이다. 앞으로 10년정도 안에 롯데칠성 부지도 개발을 시작할것 같은데 그때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된다.
'서울의 마천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속 변화중인 여의도 스카이 라인 (IFC) (0) | 2022.01.21 |
---|---|
한국종합무역센터 (World Trade Center 서울) (0) | 2022.01.05 |
주상복합 아파트가 가장 높다고? (0) | 2021.12.31 |
63빌딩에서는 로보트 태권브이가 나온다 (3) | 2021.12.27 |
종로 삼일빌딩 : 우리나라 최초의 커튼월 빌딩 (8) | 2021.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