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안산 상록수 역이다. GTX 호재를 안고있는 곳이 너무 많은 나머지 이러다 수도권이 아니라 지구마을 한가족이라도 될 기세다. 도대체 GTX가 뭐길래 이렇게 난리고 부동산 시장을 이렇게 들었다 놨다 할까?
간단히 이야기하면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도심의 주요거점을 연결하는 급행철도를 말한다. 공식 명칭은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reat Train Express 이다. 기존 수도권 지하철이 지하 20m 깊이에서 30~40km로 운행되는 것과 달리 GTX는 지하 40~50m 의 대심도를 만들어 노선을 직선화 해서 평균시속 100km로 운행한다는 광역교통수단이다. 아마 영국의 크로스레일을 모티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2011년 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1~2015년)에 처음 포함되었으나 사업타당성과 사업주체를 두고 갈등이 계속되면서 사업이 지연되기 시작했다. 결국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년)으로 조정되었으나 이 또한 언제 완공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계획중인 노선계획을 보면 크게 4가지인데 GTX A(파주운정~화성동탄), GTX B(인천송도~남양주마석), GTX C(양주~수원), GTX D(김포장기~부천)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현재 차량 혹은 전철로 이동시 1시간에서 2시간반까지도 걸리는 이동시간이 20~30분 이내로 대폭 단축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의문은 크게 3가지이다. 그리고 이 의문들때문에 사업이 쉽지도 않을뿐더러 지금은 부동산에도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지만 크게 실익이 없을뿐더러 빨대효과와 더 큰 양극화가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1. 되긴 되는건가?
현재 GTX A 구간은 2019년 착공해서 공사가 진행중이다. 총 파주운정역에서 삼성역까지 6개 공구로 나뉘어 공사가 진행중이며, 2023년 개통을 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으나 그래도 2025년 경에는 가능할 수도 있을것 같다. 다만 서울역과 수서역을 제외하고 그 사이의 역이 완공되어서 정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수서 아래로는 현재 SRT 구간을 같이 이용한다하니 남쪽 구간은 이미 완성되었다고 봐도 좋을 듯 하다. 그런데 GTX B와 C는?? 2022년 말 착공이 목표라는데 2024년이 되어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번주에도 GTX C에 지선형태로 안산 상록수역이 확정 되었다는데 그럼 설계는? 열차 배분은? 다음 대선이 치뤄지는 2027년엔 개통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2. 20분? 30분이라도 도착이 정말 가능한건가? 그리고 요금은?
다 양보해서 완공되었다 해도 정말 파주운정에서 삼성, 동탄에서 삼성, 수원에서 삼성이 20분만에 가능할까? 산술적으로는 서리/속도하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현재 공사하고 있는 GTX A만 봐도 파주 운정에서 삼성역까지 최초 계획은 5개 역이었지만 현재는 창릉까지해서 6개 역이다. 여기도 하나씩 늘어나는데 요새 경기도 어디든 돌아다녀보자 선심쓰듯이 역 추가한다고 현수막 붙어있는 곳이 부지기수이다. 정차시간이 최소 2분인데 20분만에 달릴 수 있을까? 정차시간을 30초로 줄이고 모두가 빨리 안타면 그냥 가버리고 하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가장 이해안되는 요금, 현재 동탄에서 수서구간 SRT 편도가 7000원이 넘는다. 더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세금으로 보전해주면 그보다 조금 싸질지도 모르겠다. 한달에 스무번 왕복하면 30만원이다. 그렇지만 공사비가 세노선 합치면 10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걸 누구돈으로 메꿔줘야 할까?
3. 결국엔 서울에 사는게 좋다는 것만 다시한번 증명하는건 아닐까?
빨대효과라는 말이 있다. 좁은 빨대로 음료를 빨아들이듯 대도시가 주변 중소도시의 인구나 경제력을 흡수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런 현상은 대개 교통여건의 개선이 지역개발로 이어지지 않고 지역의 쇠퇴를 초래하는 부작용으로 거론된다. KTX에서도 알 수 있었듯이 GTX역시 베드타운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결국 지역의 인프라를 쇠퇴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람들이 그걸 알게되는 순간이 위험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잘 되어서 서울의 인구밀도도 낮추고, 수도권이 균형적으로 발전한다면 좋은 일이다. 다만 지금처럼 GTX라는 단어하나에 돈이 몰리고 마치 만병통치약인냥 이야기를 하는건 이해하기 어렵다. 다같이 교통이 좋아진다? 그럼 또 결국엔 입지다. 아무리 착각은 자유이지만 애먼사람들 눈물나게 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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