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급한 볼일이 생겨 집에서 압구정을 가야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올림픽대로로 가면 답이 없을 듯하여 9호선 가는 길로 가다가 잠원동을 거쳐가기로~ 잠원동까진 대성공이었으나 신사역에서 신호 한 다섯 번 기다린 것 같다ㅋ어쨌건 결과는 성공적 일을 잘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다.
지나가면서 구반포 주공아파트의 이주가 모두 끝난모습도 볼 수 있었고, 원펜 타스와 원 베일리는 열심히 공사를 하고 있었다. 과거 신반포중학교에서 토익시험 보던 생각도 나고, 가족들과 반포아파트에 벚꽃놀이 왔던 기억들도 생각이 났다. 반포 사람은 아니지만 나름 그지역에 추억이 많은 듯 :) 그렇게 다음 교차로를 지나가다 나온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뭐 요샌 다들 "고터"라고 부르니까;;; 굉장히 자주 지나가는데 그냥 그러려니 한다. 오히려 옆에 신세계백화점에 더 많이 가고, 파미에 스테이션에서 밥 더 많이 먹고, 성모병원 더 자주 가는데 그 지역을 고터라고 부른다.
물론 서울사람들에겐 의미 없지만 거의 50년간 서울의 관문으로 자리 잡고 있는 곳임을 생각하면 정말 유구한 역사이다.
이곳이 소개할 필요가 있나 싶지만 그래도 설명을 붙이자면 반포동에 있는 시설로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옆의 센트럴시티를 함께 묶어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이라 부른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경부선, 구마선, 영동선을 운영하고, 센트럴시티는 호남선을 운영하며, 나머지 시외버스 기능은 현재는 남부터미널이 하고 있다.
1974년까지만 해도 서울 시내 여러 곳에 고속버스터미널이 분산되어 있었다. 버스회사마다 다른 승강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동대문 고속버스터미널 외에 한진고속, 동양고속, 삼화고속, 그레이하운드, 유신 고속 등 모두 시내 곳곳에 퍼져 있었다. 하지만 서울의 팽창과 함께 교통 혼잡이 가중되자 한 곳으로 모으는 것으로 계획을 하게 된다.
중간의 과도기가 있었지만 1976년 9월 현재 위치에서 가건물로 영업을 시작하였고 1977년 교통부령에 의해서 모든 노선이 강남으로 합쳐지게 되어 지금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다. 지금 형태의 건물은 1981년에 준공되었는데 내가 어렸을때는 분명 2,3층에도 승강장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없어졌다고 한다.
매일 약 5만명의 승객이 이용 중이고 지하철은 3호선, 7호선, 9호선이 오가 엄청난 유동인구를 자랑한다.
최근에는 북쪽에 있던 아파트들이 거의 재건축에 들어가 있고, 동쪽에 반포자이, 서쪽에 래미안퍼스티지 등 서울 고가 아파트의 상징 같은 곳이나 정작 해당 건물은 2000년 센트럴시티가 완공된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2018년에는 이런 기사도 나왔었는데 https://url.kr/gkyuj2
[단독]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서울요금소로 이전 검토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는 걸로 봐선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곳에 터미널이 없어진다고 서울시민들이 당장 불편해질 것도 없을 테고, 오히려 이 땅이 남는다면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만 더 자극할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니까 선거 때만 계속 나오는 걸로
모두가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추억 하나쯤은 있을 거다. 그 모습은 계속 변하고 우리의 모습도 계속 변하겠지만 이렇게 추억해볼 수 있는 시설이 머물러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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