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의 변화와 진미크 (진주,미성,크로바)

어제는 둔촌주공에 대해 썼으니 잠실이야기를 쓰지 않을 수 없다. 둔촌주공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당연히 진미크는 언제 분양할건지 관심이 많을것이니까... 회사에서 풍납동 방향을 바라보면 아산병원까지 확 트여있고, 2년이 넘도록 비어있는 이쁜 땅이 눈에 들어온다. 과거 진주, 미성, 크로바아파트가 있던 자리이다. 재건축이 매우 지지부진하다 못해 이러다 지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 상황이기까지 하지만 그래도 지어지기만 한다면 잠실에서 20년만의 신축이라는 점, 입지는 비교할 곳이 별로 없다는 점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되는 곳이다. 

우선 잠실이야기를 하려면 이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https://biz.chosun.com/real_estate/real_estate_general/2021/12/10/A4JEW34B3RF7HGS4FK4MPO2OQA/

한화 컨소시엄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 미래지향적으로 조성할 것”

잠실 마이스 복합산업, 최근 한화컨소시엄이 서울시에 의해 잠실 마이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물론 이미 모든 인프라가 갖추어진 잠실에 이런 시설이 또 필요하냐는 의견도 있지만 서울에 저만한 땅이 없을뿐더러 저기 또 주택을 짓기보다는 컨벤션 시설과 복합개발이 가능하다면 관광, 생활편의 등 많은 측면에서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그럼 진주/미성/크로바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우선 진주아파트 재건축은 대지면적 101,151m2 에 용적률 299.89%로 지하3층, 지상 35층 23개동 총 2,689세대로 지어진다. 일반분양은 800여 세대가 될 것으로 보이며 조합원은 1,500여명, 임대는 350여 세대로 구성될 예정이다. 시공사는 현재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이 선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지난 9월 층수및 높이규정을 변경 하고, 건축배치를 변경하는 등의 사업시행변경 인가를 받아 순항하고 있으나, 둔촌주공과 마찬가지로 일반분양가에 대한 갈등으로 아직 착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 시공사의 인허가 문제까지 겹치며당초 2021년에 착공을 하고 일반분양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착공은 아직 요원해 보이고 분양역시 내년이라고 잠정적으로 확정만 한 상태이다. 

진주아파트보다 땅은 좁지만 좀더 잠실역에 가까운(?) 미성크로바의 경우도 우여곡절을 겪은채 착공을 내년 초반으로 미룬상태이다. 스카이 브릿지가 '위화감 조장'이라는 이유로 계속 반려되었던 설계안이 서울시장이 바뀐 지난 8월 드디어 통과되면서 탄력을 받은 상황이다. 다만 아직 사업시행변경 인가가 나지 않아 겨울이 지나야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점은 미성크로바의 경우 롯데건설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애초에 후분양이 조건이었기 대문에 분양가에 따른 갈등과 진통은 없을것으로 판단된다. 

이곳은 대지면적 63,541m2에 용적율 306%, 지하3층 지상 35층(14개동)으로 총 1,850세대(임대 196가구)로 건립될 계획이다. 추후 일반 분양물량은 250세대 정도가 될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이니 만큼 금액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현재 잠실 5단지와 소위 '엘리트레파'가 평당 7,500~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만큼 20년만의 신축인 두 아파트도 2024년 입주시점에는 그 이상을 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두 단지 모두 2018년에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재개발초과이익환수제를 피했고, 2019년 상반기에 이주를 모두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30개월 가까이 사업이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했기때문에 앞으로 조합원 추가분담금이나 시공사와의 공사비 부분에서도 분명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다. 

말이쉬워 2018년이지 그때 태어난 아이는 2024년이면 학령기에 접어든다. 애초 계획대로 2021년 혹은 2022년에 입주했다면 시간과 자산의 가치를 바꾼다 하겠지만 30대 혹은 40대를 오롯이 바쳐야 하는 지금의 사업진행속도에서 조합이 과연 연착륙하며 완공까지 갈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그래도 분명한건 현존하는 재건축 단지중 청담삼익과 함께 가장 핫한 곳이기 때문에 실수요자 혹은 투자자들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