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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0] "그땐 여기 다녔지!" 우리가 사랑했던 서울의 추억 속 백화점

by 돌풍돌핀스 2026.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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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럴수있어 그러라그래입니다"

여러분은 1990년대 서울의 풍경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저는 에스컬레이터 키즈였고
백화점셔틀을 타고 여기저기 다니던 세대입니다.
그만큼 백화점에 대한 추억이 참 많았는데요

​지금은 롯데, 현대, 신세계 같은 대형 유통 재벌들이 전국을 장악하고 있지만, 사실 90년대만 해도 서울 각 지역을 주름잡던 '향토 백화점'과 개성 넘치는 중소 백화점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주말이면 가족들과 손을 잡고 백화점 전문 식당가에서 돈가스를 먹거나, 옥상 정원에서 뛰어놀던 기억이 다들 한 번쯤은 있으실 텐데요.

​오늘은 그 시절 우리의 주말과 쇼핑을 책임졌던, 그러나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남대문 새로나, 이수 태평, 서초 삼풍, 그리고 그랜드백화점의 흥망성쇠를 되짚어보려 합니다.
물론 철저히 제 경험 위주입니다:)

​1. 남대문 새로나 백화점 : "여성 패션의 메카이자 만남의 광장"

1970년대 후반에 문을 열어 80~90년대 남대문 상권의 중심축 역할을 했던 새로나 백화점을 기억하시나요?
남대문 시장 입구에 자리 잡고 있어 유동 인구가 어마어마했던 곳입니다.

​역사의 시작:
사실 '백화점'이라는 간판을 달긴 했지만, 개별 점포들이 입점해 있는 '쇼핑센터' 형태에 더 가까웠습니다.
특히 여성 의류와 잡화 부문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끌었죠.

​90년대의 풍경:
9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남대문에서 만나자"고 하면 십중팔구 새로나 백화점 정문 앞이었습니다. 주변 남대문 시장의 활기와 맞물려 늘 발 디딜 틈이 없었죠.

​그 후... 대기업 백화점들이 강남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모던화에 나서면서, 동대문·남대문 기반의 재래식 백화점이었던 새로나는 점차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결국 백화점 영업을 종료하고 현재는 오피스 및 메디컬 타운, 소규모 쇼핑 상가 등이 섞인 건물로 변모했습니다.

​2. 이수 태평백화점 : "강남 유일의 마지막 향토 백화점"

​대기업의 틈바구니 속에서 가장 오랜 기간 눈물겹게 버텨내며 동작구·서초구 주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진짜 '밀착형 백화점', 바로 태평백화점입니다.

​지역 밀착형의 정석:
1992년 지하철 4호선 총신대입구(이수)역 개통과 맞물려 문을 연 태평백화점은 대기업 계열이 아닌 독립 법인으로 운영된 '강남권의 마지막 향토 백화점'이었습니다.
규모는 작았지만 지하 식품관의 신선도나 수영장·에어로빅 시설을 갖춘 스포츠센터 덕분에 동네 주민들의 완벽한 사랑방이었습니다.

​IMF도 버텼지만... 90년대 말 수많은 중소 백화점들이 무너질 때도 태평백화점은 끈질기게 살아남았습니다. 화려하진 않아도 "실속 있는 세일"로 유명했으니까요.

​그 후... 하지만 흐르는 세월과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악재, 그리고 온라인 쇼핑의 급성장을 이겨내지 못하고 2021년 10월, 29년간의 영업을 끝으로 폐업했습니다.
현재 이 부지는 주상복합 건물로 복합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3. 서초 삼풍백화점 : "강남 최고의 부촌, 그리고 예고된 비극"

​90년대 서울 백화점 역사에서 가장 화려했고, 동시에 가장 가슴 아픈 이름으로 남은 곳입니다. 1989년 말에 개점해 90년대 초반 서울 '강남 프리미엄 쇼핑'의 정점을 찍었던 곳이죠.

​최고급 럭셔리 백화점:
당시 삼풍백화점은 전국 백화점 매출 1, 2위를 다투던 곳이었습니다. 수입 명품 브랜드를 대거 유치했고, 독특한 핑크빛 외관과 대리석 인테리어는 "압구정 현대나 소공동 롯데 부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서초동 삼풍아파트 단지를 배후에 두고 강남 부유층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이었습니다.

​1995년 6월 29일의 비극:
그러나 무리한 불법 증축과 설계 변경, 경영진의 탐욕이 얽혀 1995년 6월 29일 오후, 단 20초 만에 건물 전체가 무너져 내리는 전대미문의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502명이 숨지는 등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건축물 붕괴 사고로 기록되었습니다.

​그 후... 백화점 역사는 그날로 영원히 끝이 났고, 참사 부지는 수년간 방치되다 현재는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 '아크로비스타'가 들어서 있습니다.

​4. 그랜드백화점 : "신도시 유통의 선구자, 그리고 강남의 추억"

​90년대 서울 대치동이나 일산 신도시에 사셨던 분들이라면 '그랜드'라는 이름을 절대 잊지 못하실 겁니다.

출처 : 나무위키


​대치동의 맹주:
1986년 강남구 대치동에 '그랜드백화점 본점'이 문을 열었을 때, 이곳은 은마아파트를 비롯한 대치동 학원가 일대 주민들의 중심지였습니다. 특히 90년대 중반에는 국내 최초로 '매장 내 테마파크' 스타일을 시도하거나 수영장을 운영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신도시로의 확장:
90년대 후반에는 일산, 화곡 등 신도시와 부도심으로 세력을 확장하며 대기업 부럽지 않은 유통 체인으로 성장했습니다. 식품관이 특히 강해서 주부들에게 인기가 대단했죠.

​그 후... 롯데백화점 강남점 등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대치 본점은 결국 롯데에 매각(현 롯데백화점 강남점 자리)되었고, 화곡점 등도 문을 닫았습니다.
2025년에는 유일하게 일산점 마저도 문을 닫았습니다.


글을 마치며

​90년대의 백화점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공간을 넘어, 온 가족이 외식을 하고 문화센터에서 강좌를 듣고, 친구를 기다리던 '설렘의 공간'이었습니다.
사실 유통업계는 IMF가 엄청난 변곡점이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그시기에 엄청난 확장을 했고
지역백화점들의 합종연횡도 엄청났습니다.
현금 장사라며 뛰어들었던 수많은 대기업들도 모두 떠난시기도 이때입니다.

화려했던 전성기를 지나 아쉽게 폐업하거나 비극적인 사건으로 사라진 곳도 있지만, 그 시절 그 공간이 우리에게 주었던 따뜻한 추억만큼은 여전히 살아있는 듯합니다.
​여러분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의 백화점'은 어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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