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럴수있어 그러라그래"입니다.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서울의 민간 재건축·재개발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 시장은 기존의 신속통합기획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신속착공’ 체계를 도입해 2031년까지 31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용적률 인센티브와 규제 완화, 사업시행·관리처분인가 동시 처리 등 속도전을 위한 모든 카드가 총동원되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이 기쁜 소식 뒤에는 씁쓸한 현실이 있습니다. "지금 착공해도 빨라야 2029년~2030년 입주"라는 타임라인 때문입니다.
오 시장이 2021년 보궐선거로 복귀해 이 '신속착공'의 발판을 마련하기까지 무려 5년이라는 세월이 걸렸고
실제 입주까지는 또 수년의 공급 공백을 버텨야 합니다.
도대체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서울의 착공 물량이 이토록 바닥을 치게 된 걸까요?
오늘은 오세훈표 신속착공의 핵심 내용과 함께, 우리가 앞으로 마주해야 할 ‘공급 가뭄’의 근본적인 원인(과거 10년의 비하인드)을 짚어보겠습니다.
1. 오세훈표 ‘신속착공’ 가동 속도 낼까?
이번 정책의 핵심은 정비사업의 시계를 최대한 압축하는 데 있습니다.
쾌속통합 트랙:
까다로운 사업시행계획인가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동시에 처리하여 착공 스케줄을 대폭 앞당깁니다.
강남·북 맞춤형 규제 완화:
압구정, 여의도 등 목동 주요 단지의 층수 제한을 완화하고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강북 지역은 용적률을 최대 40%까지 파격적으로 올려주어 사업성을 보전합니다.
의지는 확고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습니다. 정부(국토부)의 대출·세제 규제 완화 협조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현재 서울시의회(더불어민주당이 3분의 2를 차지)의 조례 개정과 예산 동의를 얻어내야만
이 약속들이 온전히 실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짚고 넘어가야 할 진실: 왜 지금 착공해도 2029년인가?
많은 분이 "시장이 바뀌고 규제를 푼다는데 왜 여전히 공급 걱정을 해야 하느냐"고 묻습니다.
부동산 공급은 인허가라는 씨앗을 뿌리고 최소 5~7년이 지나야 준공이라는 결실을 봅니다.
지금 당장 올해나 내년에 기적적으로 착공에 들어간다 해도 철거와 공사 기간을 고려하면 실제 입주는 아무리 빨라야 2029년입니다.
즉, 앞으로 최소 3~4년 동안 서울 시민들은 새 아파트 구경을 하기 힘든 ‘역대급 공급 절벽’ 구간을 맨몸으로 버텨내야 합니다.
이 지독한 공급 부족의 씨앗은 사실 과거 10년 동안 삼박자(서울시·박근혜 정부·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가 맞물리며 자라났습니다.
3. 서울의 착공 물량이 바닥난 진짜 이유 (2011~2021 비하인드)
① 박원순 서울시장의 '뉴타운 잔혹사'와 '도시재생' (2011~2020)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서울 안에서 아파트를 지을 '땅(정비구역)' 자체가 대거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은 전면 철거 방식의 재개발을 지양했습니다.
취임 후 '뉴타운 출구전략'을 통해 서울 시내 약 400여 곳의 정비구역을 해제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때 날아간 공급 잠재 물량만 25만 가구 이상으로 추산합니다.
대신 선택한 것이 낙후된 골목에 벽화를 그리고 보존하는 '도시재생사업'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도심 인프라는 낙후된 채 새 아파트를 공급할 파이프라인만 완전히 끊어버리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② 박근혜 정부의 '수도권 외곽 편중'과 '공급 조절 오류' (2013~2017)
당시 정부는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규제를 완화했지만 정작 공급의 초점은 '수도권 외곽 택지'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서울 도심 공급은 서울시의 인허가 규제에 막혀 제자리걸음을 했습니다. 게다가 임기 후반인 2014~2016년에는 가계부채 폭등과 미분양을 우려해 "공급 과잉"이라 진단하며 신규 공공택지 지정을 중단(택촉법 폐지)하는 등 공급 물량 자체를 조절해 버렸습니다.
이 역시 장기적인 공급 기반을 위축시키는 부메랑이 되었습니다.
③ 문재인 정부의 '수요 억제 핀셋 규제' (2017~2022)
문재인 정부 초기 정책 위반자들은 "서울 공급은 충분하며 집값 상승은 다주택자 투기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서울 도심의 유일한 공급 수단인 재건축·재개발을 투기의 온상으로 규정하고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부활
▲안전진단 기준 대폭 강화
▲분양가 상한제 등의 대못 규제를 박았습니다.
이로 인해 강남, 여의도, 목동 등 주요 단지들의 정비 절차가 통째로 마비되며 착공 스케줄이 최소 5년 이상 뒤로 밀려버렸습니다.
마치며: 이제야 시작된 정상화, 그러나 남겨진 청구서
2021년 오세훈 시장이 복귀했을 때
서울시는 인허가를 내주고 싶어도 법적으로 살아있는 정비구역 자체가 없는 황무지 상태였습니다.
지난 5년은 없어진 구역을 다시 지정(신통기획)하고, 안전진단과 층수 규제를 풀고, 시의회를 설득하는 등 '기초 공사'를 다시 하느라 흘려보낸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겨우 인허가를 마치고 '착공' 단계까지 도달했지만 지난 10년간 정비사업을 죄악시하고 멈춰 세웠던 정책 실패의 청구서는 고스란히 지금 우리에게 '2029년까지의 공급 절벽'이라는 고통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반대로 공급의 압축이 꼭 필요한가는 의문입니다.
공공의 역할은 시장에 성실한 공급자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경기가 좋을때나 안좋을때나 연간 3~5만 가구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세훈 시장의 '신속착공'이 하루빨리 결실을 보아 이 기나긴 가뭄이 끝나기를 바라지만, 당장 눈앞에 닥친 몇 년간의 전월세 불안과 공급 부족을 생각하면 여전히 마음이 무겁습니다.
앞으로 정부와 서울시가 이 과도기를 어떻게 지혜롭게 풀어갈지, 예리한 시선으로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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