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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족보] ② 서민의 희로애락이 담긴 주거 사다리, '시영(市營)' 아파트ㅡ

by 돌풍돌핀스 2026.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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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럴수있어 그러라그래"입니다.

지난번 '시범아파트' 편에 이어
오늘은 이름부터 정겨운 '시영아파트'의 역사를
파헤쳐 봅니다. 지금은 수조 원대 재건축 사업지로
변모한 이곳들이 원래는 어떤 목적으로 지어졌는지
알고 계셨나요?

1. '시영(市營)'의 뜻: 서울시가 직접 운영하다

성산시영 출처:매일경제신문기사


'시영'은 말 그대로 서울특별시가 직접 시행자가 되어 지은 아파트입니다.
1989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설립되기 전까지는 서울시 산하의 '도시개발공사'나 시 본청에서 직접 사업을 주도했습니다.

목적: 도심 개발로 밀려난 철거민들의 이주 대책
그리고 집 없는 서민들에게 저렴한 보금자리를 대량으로 공급하는 목적이었습니다.

성격: 복지와 구제 사업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주공보다 분양가가 훨씬 저렴했고 평수도 소박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2. 시 외곽의 '거대 섬'이 된 단지들

시범아파트가 도심의 핵심지에 '본보기'로 들어섰다면 시영아파트는 당시 서울의 변두리였던 대규모 유휴지에 거대한 단지를 형성하며 들어섰습니다.

성산시영 (마포구):
1980년대 중반, 난지도 인근의 황무지를 개척해 만든 3,710세대의 초대형 단지입니다.
과거 아파트 이름에 선경, 대우, 유원등의 이름이 적혀있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마포 재건축의 '끝판왕'으로 불리죠.

잠실·가락시영 (송파구):
지금은 강남권 핵심 주거지인 '헬리오시티'와 '파크리오'가 된 곳들입니다.
80년대 초반만 해도 강남 개발의 끝자락에서 서민들을 수용하던 보금자리였습니다.

가양·등촌·신내시영:
90년대 초반 서울의 마지막 빈 땅을 채우기 위해 지어진 대단지들로, 여전히 많은 서울 시민의 든든한 주거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3. 시영아파트의 DNA: 소박하지만 튼튼한 '생활형'

시범아파트가 '최초의 엘리베이터'를 자랑했다면
초기 시영아파트는 5층짜리 저층 단지가 많았습니다.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비용을 아껴 더 많은 가구에 집을 나눠주기 위함이었죠.

하지만 서울시가 직접 감독했기에 건물의 뼈대는 상당히 튼튼했습니다.
"겉모습은 소박해도 기초는 단단하다"는 것이 시영아파트의 특징이었습니다.

4. 40년 뒤의 반전 드라마: "서민의 집에서 황금의 땅으로"

시영아파트의 역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입지의 역전'입니다.

당시엔 멀고 외졌던 잠실, 가락, 성산 등의 입지가 서울의 확장과 함께 '금싸라기 땅'으로 변했습니다.
서민들을 위해 대규모로 확보했던 넓은 부지는
이제 수만 세대가 거주하는 초고가 브랜드 타운으로 재탄생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맺음말

"시영아파트는 서울이 거대 도시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묵묵히 버팀목 역할을 해온 고마운 존재입니다. 성산시영의 46층 상향 소식이나 가락시영의 헬리오시티 변신은, 과거 서울시가 서민들을 위해 뿌려두었던 씨앗이 거대한 숲으로 변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 편 예고:
시범과 시영이 '서울시'의 이야기였다면, 전국적으로 아파트의 표준을 세운 국가 대표 브랜드,
[제3편: 주공아파트] 이야기로 시리즈를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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