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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마천루

​[서울 마천루] 대한민국 높이의 자존심, 삼일빌딩 이야기

by 돌풍돌핀스 2026.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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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럴수있어 그러라그래"입니다.

지난번 소공동 KAL 빌딩을 알아봤는데요
오늘은 그 시대를 함께 풍미했던 또 하나의 거인 삼일빌딩(31 Building)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삼일빌딩리모델링
출처 sk디앤디


63빌딩이 등장하기 전까지
무려 15년 동안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던 이곳
단순히 높기만 한 건물이 아니었습니다.

1. 31층에 담긴 민족의 정신

청계천변을 걷다 보면 만나는 이 검은색 빌딩은
왜 하필 '31층'일까요? 건축 당시 대한민국은 고도성장의
기틀을 잡던 시기였습니다.

이 건물의 층수는 바로 3·1 운동의 독립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31층으로 지어졌습니다. 이름부터 층수까지
시대의 염원을 담아낸 마천루였습니다.

2. 최초의 주인 '슈퍼스타 삼미그룹'과 거장 '김중업'의 만남


삼일빌딩의 탄생 뒤에는 당시 철강업계의 거물이었던
삼미그룹(당시 삼미사)의 김두식 회장이 있었습니다.
김 회장은 대한민국을 상징할 최고의 사옥을 원했고,
당시 최고의 건축가 김중업 선생에게 설계를 맡겼습니다.

뉴욕의 시그램 빌딩을 연상시키는 세련된 '커튼월(유리벽)' 공법은 당시 서울 시민들에게는 그야말로 미래 도시의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비극적인 사연도 있습니다.

김중업 건축가는 완공 무렵 정치적 풍파에 휘말려
설계비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채 프랑스로 강제 출국당하는
시련을 겪어야 했습니다. 설계자의 눈물과 주인의 야심이 교차하며 세워진 빌딩인 것이죠.

인천야구팬인 저에게 이 빌딩은 우리팀 슈퍼스타즈의
본사이기도 했습니다.

삼일빌딩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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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삼미에서 SK까지, 시대에 따라 바뀐 주인들

삼일빌딩의 소유권 변천사는 한국 경제의 흐름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삼미의 전성기:
대한민국 최고층 빌딩이라는 명성과 함께 였습니다.
시련의 계절:
80년대 중반 삼미그룹의 경영난으로 산업은행 대우그룹(대우정보시스템) 등으로 주인이 바뀌며
이름도 한때 가려졌습니다.
화려한 부활:
현재는 리모델링을 거쳐 본래의 '삼일빌딩'이라는
이름을 되찾고, 현대적인 오피스 빌딩으로 재탄생하여
SK그룹 계열사 등이 입주해 있습니다.

마치며: 옛것을 지키며 새로워지는 법

최근 진행된 리모델링은 삼일빌딩 고유의 검은색 프레임과
비례미를 그대로 살려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1970년의 역사성과 2026년의 세련됨을
동시에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공동 KAL 빌딩이 교통과 물류의 중심이었다면
삼일빌딩은 청계천을 따라 흐르는 한국 근대화의 자부심
그 자체였습니다. 이번 주말, 청계천 산책길에 이 검은 빌딩을 마주한다면 50여 년 전 서울의 하늘을 처음으로 평정했던 그 시절의 열기를 한번 떠올려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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