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6.1 지방선거가 끝났다. 이번에도 경기도에서는 온통 교통망 확충에 관련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는데 우리동네에 지하철이 모두 들어온다는 공약대로라면 지하철로 지구마을 한가족이 될 기세이다.
당연히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주민들의 생활환경에도 영향을 미치니 지하철 유치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GTX가 있는 것도 좋지만 9호선, 3호선과 같은 금싸라기 노선이 해당지역으로 연장되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지자체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지하철이 연장되면 도시교통 인프라가 확충되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의 양극화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되고, 도시계획을 세우는데에도 탄력을 받기 때문에 대체로 긍정적이다.
그런데 서울과 경기, 인천은 동상이몽인듯 하다.
서울입장에서는 과거 지하철 건설 당시 서울 외곽에 설치되었던 차량기지를 이전하며 개발도 하고 싶을 것이나 경기도의 연장대상지역들은 지하철은 받고 싶지만 기피시설인 차량기지를 받을 생각은 없어보인다.
엄청난 지하철 양을 자량하는 서울시답게 차량기지의 규모도 굉장히 크다. 1호선 구로차량기지를 시작으로 모든 호선이 차량기지를 가지고 있다. 7호선의 예를 보면 서울에 땅이 없어 경기도로 넘어간 첫 사례 였는데 장암역을 신설함으로서 지역주민들에게 편의를 주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9호선 개화역, 6호선 신내역 그리고 8호선 모란기지에 들어설 성남시청역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1호선 구로차량기지, 4호선 창동차량기지처럼 차량기지 이전을 조건으로 지하철을 연장하는 곳들도 있다.
30년 넘게 당고개가 종점이었던 4호선이 진접까지 연장된 것처럼 해당지자체가 Give and take로 생각하면 지하철 확충은 생각보다 간단할 수 있다.
2021년 7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발표되며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던 경기도 김포시.
5호선 연장 계획은 과거부터 있어왔고, 2기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역시 지하철 확충에 대한 이야기는 항상 있어왔다. 당장 9호선을 연장해도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루어지지 않았다. 5호선과 9호선 차량기지가 어디있는지 보면 답이 나온다. 김포에서 받을 생각이 전혀 없는데 굳이 연장할 명분이 없었던 것이다.
지하철 연장을 원하면 지하철 차량기지도 함께 받으면 된다. 너무 당연한 논리다.
이런 당연함이 지역이기주의에 사로잡혀 떼쓰는 장으로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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