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시간에 대치동을 가보면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2호선이 지나가는 테헤란로 남쪽으로 역삼로, 도곡로, 남부순환로 이렇게 세개의 큰 길이 있는데 평소 차량 통행량이 많은 남부순환로는 그나마 지나갈 수 있는 반면, 도곡로와 역삼로는 지나가기 굉장히 어렵다. 길가에 서있는 차량이 너무 많아서인데 역시 대한민국에서 사교육의 힘은 엄청나다는걸 다시한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서울안에는 크게 3대 학군지가 존재한다고 한다. 유명한 학교들과 학원가가 그 요소들인데 대치동, 중계동, 목동이 그 위치를 거의 40여년간 굳건하게 지켜왔다. 2010년대 이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때도 마용성, 마곡, 동작, 강동, 광진과 같은 곳이 부족하다고 평가받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학군이었다.
그런데 최근 마포를 보면 그런 평가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궁금한 생각이 든다. 페르마수학, 생각하는 황소, 이강학원등 대치동의 유명한 학원 분점들이 대흥역과 공덕역 인근에 계속 들어서고 있다. 10년전부터 초등학원을 위주로 들어서던 학원가는 이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원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기존에는 결혼 10년차 정도가 되면 집을 구입하면서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가고, 중학생이 될때쯤 학군지로 이사가는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면 지난 5년간 부동산 정책의 영향으로 10년차가 되어도 집을 구입하기 쉽지않고, 아이가 중학생이 되어도 1주택을 갈아타기 너무 어려워졌을뿐 아니라 내 집을 전세주고, 다른지역에 전세가는걸 갭투자라고 불법시 해버리니 답이 없는 상황이다. 집을 산지 5~6년만에 대출을 모두 상환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결국 마포는 점점 학군의 약점을 매워가고 있다. 이제 마포의 학군이 아쉽다고 계속 말할 수 있을까? 한 10년 걸린것 같다. 교육정책과 부동산 정책의 변화에 따라 분명 다른 변수가 있을 수 있겠지만 돈과 사람이 있는 곳에 학원과 교육도 몰려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다른 지역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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