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은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호주오픈이 멜버른에서 열린다. 매년 시즌 첫 메이저대회답게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여름인 호주에서 자웅을 겨룬다. 패더러도 조코비치도 호주오픈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는데 그들이 한 시대를 풍미하던 시절에 각각 초강세를 나타내다 보니 매해 초마다 전 세계 스포츠팬들의 시선은 호주로 향한다.
2018년 대회에서는 우리나라의 정현 선수가 알렉산더 쯔베레프, 노박 조코비치를 연달아 격파하고 4강에서 로저 패더러와 맞붙는 기염을 토하며, 한국 테니스 팬들을 이형택 이후 오랜만에 흥분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다.
현재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5·세르비아) 그는 설명이 필요없는 최고의 테니스 스타이다. 로저 패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함께 "고인 물 3인방"으로 불리며 테니스 역사상 엄청난 위업을 달성중인 살아있는 전설이다. 사람들은 역사상 가낭 위대한 선수에게 GOAT라는 칭호로 부르곤 하는데 테니스만큼은 그냥 "셋 다" GOAT로 하자는 말이 공공연히 인정될 정도로 위대한 선수이다.
그런 그가 1월 14일 호주에서 코로나 19 백신 미접종으로 인해 비자가 취소되고, 현재 구금된 상태이다. 앞으로 추방되면 3년간 호주 입국이 금지되고, 그의 호주오픈 우승 기록도 9에서 멈출 것으로 보인다.
호주 이민국 장관인 엘릭스 호크는 "우리사회의 건강과 질서 유지를 위해 조코비치의 입국비자를 장관 직권으로 취소한다"라고 밝혔고, 스콧 모리슨 총리 역시 "코로나 사태로 많은 것을 희생해온 호주 국민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뿐만 아니라 많은 테니스 스타들도 그의 편은 아닌 듯하다. "여자 테니스 전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는 "그가 할 수 있는 가장 올바른 행동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 말했고, 고인 물 3인방과 함께 한때 빅 4를 형성했던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엔디 머레이 역시 "테니스 선수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기 때문에 백신을 맞아야 모두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라고 했다.
그는 매우 유명한 백신반대론자 이다.
그는 대체의학 신봉자로 알려져 있는 데다, 백신 의무접종에 줄곧 반대의사를 피력해왔다. 하지만 최고의 스타인 그에게 ATP 투어 역시 불편하지만 제재하지 않아 왔는데 이번에 호주 정부가 그의 행보에 브레이크를 건 것이다. 또한 그는 2020년 6월 코로나 19에 감염되기도 했으며, 그 사실을 내세워 백신 접종을 해오지 않았다.
한편 호주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경우 사회활동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16세 이상 인구의 90%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조코비치는 호주에 남아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고, 난민 수용 시설로 쓰이는 멜버른 시내의 한 격리 호텔에 머물러 사실상 구금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이야기가 끝난다면 모르지만 외신들은 호주 정부와 노박 조코비치와의 갈등이 단순히 코로나 19 방역을 넘어 지지율이 낮아 반전이 필요한 스콧 모리슨 총리의 총선을 앞둔 정치적 제스처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나 역시 조코비치의 오랜 팬이다. 그가 2008년 호주오픈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결승까지 올라온 윌프레드 송가를 꺾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했을 때부터 그의 냉철함이 마음에 들었지만 그가 15년여간 보여왔던 스타로서의 겸손함, 유머러스함, 아이들을 위한 관심 등의 매력에 매료되었고, 그가 진정한 GOAT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 논란은 호주오픈이 끝나도 한동안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의 안전과 개인의 신념 중에 어떤 것을 택하는 것이 옳을지
설사 사회의 안전이 중요하다 해도 현재 계속 각계각층에서 제기되고 있는 백신에 대한 의문은 과연 해소될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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