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공존하는 상황을 슬럼프 플레이션이라고 한다.
미국은 올 1월 소비자물가가 7.5%나 상승했다. 그렇지만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1월 고용보고서에서는 비농업일자리가 46만 7천개 증가했다고 한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하지만 고용지표는 좋으니 회복세가 견고하다는 의미이다. 결국 미국의 입장에서는 스테그플레이션(경기불황속 인플레이션) 상황도 아니고, 슬럼프플레이션(경기불황 + 실업증가속 인플레이션) 상황은 더더욱 아니니 금리를 인상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해야할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스테그플레이션이 보통맛 불황이라면 슬럼프플레이션은 매운맛 불황이라 할 수 있다.
1973년 석유파동이 일어나며 세계경기가 후퇴하고 물가가 상승했으며 실업률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는데 이 당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처음 사용한 단어이다.
현재도 미국은 그런 상황이 아니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선진국들 만큼의 속도로 회복하지 못한 나라들은 곳곳에서 스테그플레이션과 슬럼프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2년간 경제성장률이 평균 5.1%에 머물고 있고, 소비자물가는 다행히 큰폭의 상승은 아니고, 실업률은 목표치에 부합하는 5%대 이지만 이걸 곧이곧대로 믿는 경제주체는 없다고 보는것이 맞다.
한국 역시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2021년 경제성장률이 4%였지만 물가의 폭등과 잡히지 않는 실업률이 미국이 경기 경착륙을 각오하더라도 긴축을 해서 지금의 인플레이션을 잡으려 할 때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은 인플레이션은 지속되고, 실업률은 잡히지 않고, 경기는 급속도로 냉각되는 슬럼프플레이션이 올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지금 그런 상황을 우려해서 지급준비율을 낮추고 돈을 계속 풀어내고 있는데 이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는 정책인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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